[D+2] 추운 건 싫지만 담배는 더 싫다

2025. 11. 17. 21:58🚭금연 일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든다. 이런 추위에도 밖에서 덜덜 떨며 담배를 피우곤 했었지만, 이젠 아니다. 난 비흡연자로 나아가는 중이다. 오늘도 별다른 문제없이 금연을 이어 갔다. 조금 어지러운 기분,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있지만, 꼭 금단 증상이 아닐 수도 있다. 졸음이 쏟아지는 건, 금단 증상이 확실하고. 

금연으로 직진!

 

일주일 안에 이런 자잘한 금단 증상은 모두 사라질거다. 끝이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된다. 이 정도의 괴로움은 각오했었으니까, 거부하지 않고 오롯이 받아들여야겠다. 감기기운인지 모르겠는데, 목이 따끔따끔하다. 어제까진 컨디션이 좋았었는데, 밤에 춥게 잤나.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주고 있지만 통증 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목감기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 물을 많이 마신 만큼,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게 귀찮다. 그래도 오줌과 함께 몸속 니코틴도 배출된다고 하니까 좋게 생각하자. 목이 따가워서 오히려 담배 생각이 덜 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인 거다. 좋게 생각하자.  

 

보통 금연 초기에 불안, 짜증으로 가족들에게 예민하게 굴었던 적이 많은데, 이번엔 그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담배 끊는 게 무슨 벼슬이라고, 애꿎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다. 엄한 사람한테 신경질 내지 말고 얼른 잠자리에 드는 것이 상책이다. 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금연 기간 중 과도한 졸음 또는 수면장에를 동반할 수 있어서 규칙적인 수면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어느 정도 금단증상이 가라앉으면, 내가 겪었던 금단 현상들과 극복 방안에 대해 정리해 봐야지. 지금은 사실 집중이 힘들다. 졸립다.  

 

월요일이라서 그런가 어제보다 살짝 힘든 하루였지만 잘 해냈다. 이제 작심삼일로 악명 높은, 3일 차를 씩씩하게 맞이해보자.

 

끝.

 

*

금연 2일째, 무사히 금연 성공.

금단증상 : 졸음, 두통, 소화 장애

갈망 : 약한 강도로 1~2회, 심호흡으로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