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흡연몽을 꾸다

2025. 11. 21. 22:11🚭금연 일기

지난밤에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꿨다. 꿈을 꿔도 다음 날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어젯밤 꿈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신기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았다. 금연 기간 중 종종 담배를 피우는 꿈을 꾸기도 한다. 금연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거다. 직장 동료와 함께 한낮의 공원에서 사이좋게 담배를 피우는 꿈이었다. 비가 내리는지 우산을 쓰고 있었다. 평소 그렇게 친한 동료는 아니었는데 꿈에 그가 나온 것도 신기한 일이다. 난 담배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가 건네는 담배를 자연스럽게 받아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꿈에서조차 '담배 끊었는데, 이번에도 실패네.' 하며 속으로 탄식했다. 꿈이라서 그랬는지, 담배가 아주 맛있고 구수했다. 그렇게 한 개비 담배를 다 피우고 나서야 꿈에서 깼다. 꿈인걸 알고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이다. 실패한 게 아니었구나. 시간은 새벽 3시 반. 아직 두어 시간 정도 더 잘 수 있는 시간이었다. 꿈이라서 정말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이렇게 금연 6일 차 일기를 쓸 수 있어서, 금연을 잘 이어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금요일이 주는 마음의 여유 덕분인지, 편안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저녁 무렵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담배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는데, 아마도 격한 운동 뒤에 한 대 피우던 습관 때문인 것 같다. 습관이란 게 참 이럴 때 보면 정말 무시무시하다. 좋은 습관, 건강한 습관들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말이다. 짧지만 강렬하게 담배 생각이 났고, 눈을 질끈 감고 얼른 집에 들어와 찬물로 샤워를 하며 다시 원래의 편안한 상태로 돌아왔다. 이제 주말을 보내고 다음 주가 되면 금연 두 자릿 수가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날짜 카운트에 무감각해지겠지만, 지금은 이것도 나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숫자를 보면서 의지를 다지는 거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짧은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왔다 내년을 준비할 시즌이다

 

이번 주부터 틈틈이 내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중이다. 내년에는 무엇을 목표하고 계획하고 도전할까, 이런 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설레임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한 살 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그건 좀 더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자. 내년에는 온전히 한 해를 비흡연자로 보내고 싶다. 꼭 그렇게 되어야지. 그럼. 되고 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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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6일 차 성공.

금단증상 : 졸음

갈망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