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7. 22:33ㆍ🚭금연 일기
금연 12일 차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원래 금연이 이렇게 쉬웠었나. 금연이 대화의 소재가 될 때마다, ‘나는 금연이 너무 쉬워서 100번도 넘게 해봤다’는 농담같지 않은 농담을 하곤 했었는데. 하도 많이 금연을 시도하다보니까 정말 쉬워진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건 수 많은 금연 챌린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통 금연을 마음먹고 딱 한방에, 단 한 번의 시도로 단칼에 끊어버리는 사례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언젠가 찾아본 바로는 1년 금연 유지에 성공하는 확률이 5% 미만이라고 한다.) 금연을 시도한 많은 사람들이 한 두번의 실패로 다시 흡연자의 길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에는 다소 구접스럽긴 해도, 실패의 횟수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금연을 시도해왔고, 이렇게 계속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할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현재 턱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그 어떤 전례와 비교했을 때에도 이처럼 쉽게 금연을 이어간 경우는 없다는 확신과 그간의 비루한 금연 경험에 비추어 감히 가설을 제시하자면-
금연도 많이 하면 는다.
그러니까 한 두 번, 두 세 네 번 실패했다고, ‘아, 나는 금연은 못할 놈이구나’ 라거나, ‘그냥 피우자, 개가 똥을 끊지’ 이런 마음을 먹지 말고, 다시 또 도전하고 시도하고 참고 인내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얘기다.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지난 번엔 이렇게 해서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저렇게 해야지 하며 금연 방법도 보완하고, 담배가 피우고 싶은 상황들을 정리해서 그 상황들을 어떻게 피해갈지 대비하고….
내 가설의 검증을 위해, 노션에 남겨둔 과거의 금연 기록을 굳이 찾아봤다.

이상하다. 그 당시에도 컨디션은 괜찮았다. 어쩌면, 금연이 체질인걸까. 7일차, 11일차에만 안좋았고 대체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것으로 기록이 말해준다. 금단증상은 다채롭게도 나타났다. 구내염을 앓았고, 피부도 뒤집어졌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다 금단증상으로 여겼던 때라서 정말 금단증상인지는 확실치 않다. 아마, 2021년에도 이미 금연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을거다. 그래. 좀 더 초기의 금연은 엄청 힘들었을게 분명하다. 아무튼 이것으로 내 가설의 증명을 마친다.
비록 초기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내 가설의 검증을 찝찝하게 마무리했지만, 오늘도 성공적인 금연을 이어갔으니 됐다.
끝.
*
금연 12일 차 성공.
금단증상 : 없음
갈망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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